길
19.07.11 떠난 사랑이 돌아오면 행복할까(IFP 강연)
不岳
2019. 4. 11. 05:32
19.07.11 작년에 이어 인문대 IFP 심화과정 강연을 맡아,
고려속요와 대중가요 관련 강연을 하였다.
떠난 사랑이 돌아오면 행복할까_190711 강연.pdf
5.77MB
떠난 사랑이 돌아오면 행복할까_190711 강연_1.pptx
7.80MB
다음은 강연을 맡기 전에 써 두었던 글이다.
처음 취직이 된 이듬해에 썼던,
'떠난 사랑이 돌아오면 행복할까'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.
어느 학회의 '고전문학과 행복'이라는 기획에 부응했던 것이다.
겉으로 티낼 수 없는 기다림에 대해 말하려고 했다.
교과서에서 흔히 소극적, 수동적, 순종적, 여성적 등등으로
표현했던 그 기다림에 얼마나 큰
강인함과 견고함이 담겼는지 항변하고 싶었다.
그리고 그런 강인함과 견고함을 전혀 닮지 못한,
늘 실패로 끝났다가 또 되풀이되는
나의 기다림과 미련을 자꾸만 겹쳐보았다.
그런데 글도 나도 너무 어설프고 서툴다.
그 때는 이별을 여럿 겪지 못한 탓이었을까나.
이제는 영 반대로, 이 제목을 마주 보면
이 글을 쓴 이후의 것까지 뒤섞여
여러 기억이 앞다투어 떠오른다.
마지막 이별했던 그 생일로부터 꼭 5년이 지난 날이다.
'조금만 더' 하며 억지로 내내 붙잡아두어 왔지만
아무래도 저 화두는 놓아주어야겠다.
그러면 온갖 기억도 나를 놓아줄까.
잠시라도 그래 준다면.
그냥 시작도 못할 일을 두고 평생 기다리며 그리워하는
결말이 내겐 가장 잘 어울렸거늘.
- 이토 준지, 인간실격 3 (원작 다자이 오사무), 미우, 2019.